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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장, 경제

[하루 한장, 경제] 14. 경제, 상큼하게 알아볼래? 레몬마켓, 피치마켓, 체리피커

by 소심 다람쥐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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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분야에는 무언가를 비유해서 상황을 설명하는 재밌는 형상을 자주 보실 수 있습니다.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나타낼 때는 새로, 주식시장의 강세, 약세장을 설명할 때는 곰과 황소 등 다양한 동물들에 비유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죠. 그런데 상큼한 과일로도 경제 현상을 설명한다는 것도 알고 계셨나요?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친숙한 과일의 이름을 붙여 외우기도 쉽고 경제현상을 좀 더 재밌게 이해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레몬, 피치, 체리 등 과일에 비유한 경제 용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레몬마켓, 피치마켓, 체리피커

 

 

 

레몬마켓

 

오렌지와 비슷한 모양의 레몬은 미국에서 시고 맛없는 과일로 인식되어 불량품을 뜻하는 속어로 쓰였습니다. 경제 속에서 이런 레몬을 빗대어 생긴 레몬마켓은 판매자보다 제품에 대한 정보가 적은 소비자들이 속아서 살 가능성을 우려해 싼값만 지불하려 하면서 저급품만 유통되는 시장을 의미합니다. 1970년 조지 애컬로프 교수가 레몬마켓에 대한 논문을 경제학술잡지에 발표하며 널리 사용하게 되었고, 빛 좋은 개살구라는 속담에서 따와 개살구 시장이라고도 부릅니다. 다시 말해 판매자와 소비자 간의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쓸모없는 재화나 서비스, 즉 불량품만 거래되는 시장을 일컫는 말입니다. 

 

 

 

 

정보의 비대칭이란?

레몬마켓에 저급의 물건만이 나오는 것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중고차 시장을 들 수 있는데요. 중고차 시장에서 차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판매자와 정보가 거의 없는 소비자 간의 정보의 비대칭 때문에 소비자가 중고차가 가지고 있는 많은 문제를 알지 못하고 겉만 멀쩡한 좋지 않은 중고차를 살 가능성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최근 전례 없는 폭우로 인해 중고차 시장에 침수차가 많이 나오게 되면서 그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소비자들은 겉만 보고 침수되었던 차를 살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중고차시장 혼선 부르는 침수車…'정보 비대칭'이 문제죠 | 생글생글

중고차시장 혼선 부르는 침수車…'정보 비대칭'이 문제죠, 유승호

sgsg.hankyung.com

 

 

 

 

피치마켓

레몬과 반대로 복숭아는 달콤한 맛을 가지고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과일입니다. 피치마켓이란 저급품만 유통되는 레몬마켓과 반대로 가격에 비해 우량한 재화나 서비스, 고품질의 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을 말합니다. 피치마켓은 정보의 비대칭성 없이 판매자와 구매자가 제품 정보를 공유해 소비자가 제품의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시장 원리대로 가격이 공정하게 측정되기 때문에 바람직한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체리피커

체리피커란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으면서 제공되는 특별한 서비스나 부가혜택을 누리는 소비자를 말합니다. 신용카드 발급 시 제공되는 혜택만 누리고, 실제 카드는 사용하지 않는 고객을 가리키는 것으로 시작되었고, 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를 칭하는 말로 주로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케이크를 구매했을 때 케이크 위에 올려져 있는 체리만 골라 먹거나 과일바구니 속 신포도 대신 달콤한 체리만 골라 먹는 행위에 비유하여 생긴 표현입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체리피커의 수가 늘어나는 것은 혜택 제공을 위한 비용만 증가하고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는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달갑지 않은 상황입니다. 

 

실제로 최근 카드사들은 네이버, 카카오페이와 같은 빅테크 업체의 금융 플랫폼에서 신규 카드 발급 시 캐시백이나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한창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체리피커 고객들 때문에 혜택만 받고 카드 이용은 저조하여 마케팅 비용만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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